2013. 9. 24. 15:12

[EXO/세준] 오강아지와 김초딩 A (섹피설정 주의)



< 섹피 설정이 들어간 조각글입니다! 풀다가 어려우면 썰로 풀 예정이니. 이해해주세요! 역키잡이 보고싶어 쓰는 글. >

1. 오강아지 일곱짤 x 김고양이 열쨜

하얀 늑대 집안은 중종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가히 귀족적인 집안이었다. 최중종 답게 권위적이고 위엄있는 하얀 털은 물론이며 그들에게 나는 묘한 페로몬도 압도적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우러러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의 반응을 당연스럽게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늑대집안에도 하나의 결점이 있었으니. 바로 번식력과 관련된 문제였다. 중종은 임신확률도 적었고 번식하기도 힘들었다. 장손인 루한이 하나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 더 탐나는건 사람의 본질적인 욕구일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결국 늦둥이를 하나 더 나았다. 그것이 바로 하얀 늑대이면서도 혼현을 바꾸고 노는것이 재밌는 일곱살 오세훈이었다. 세훈은 이제 막 반류들의 특성인 태어날때 동물의 형체를 벗어났다. 중종인 만큼 강한 페로몬에 겁탈당할 가능성도 많아 일찍이도 교육을 시켰다. 그래서 세훈은 하얀 늑대라는것을 숨기는 다른 혼현 부리는 법을 배웠다. 할아버지의 무엇으로 변하고 싶냐는 말에 세훈은 말했다. 어느날 책에서 보았던 허스키는 멋졌다. 늑대보다 멋지고 부리부리한 눈을 가졌더랬다. 그래서 허스키라 말하니, 할아버지는 늑대와 개의 미묘함에 고개를 갸웃했다. 얘는 늑대이면서 왜 개로 변하고 싶어한데? 하지만 제 앞에서 말똥한 눈을 한 손자의 뜻을 거절할순 없었다. 그래서 결국 할아버지는 세훈을 하얀 늑대 대신 허스키로 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 했을때 세훈은 어땠던가. 하얀 귀, 형형한 눈. 늑대와 허스키의 잡종으로 변해버린 몸이 웃겼다. 거의 열살 차이가 나는 형 루한은 세훈을 보며 배꼽잡고 웃었다. 형아 밉다. 미워! 그래서 세훈은 밤새 늑대와 허스키 사이를 변해가며 연습했다. 그리고 지금 일곱살 아가 세훈은 허스키로 잘도 변신하는 아가 늑대가 되었다. 하얗고 부슬한 털도 좋았지만, 그때만큼은 늑대집안의 위엄을 드러내야 했기에 피곤했다. 늑대는 피곤하고 개는 좀 나았다. 그래서 아가 세훈은 종종 늑대집안의 정원에서 허스키 모습으로 돌아다녔다. 공을 가지고 굴리며 놀고, 풀을 뜯고 놀고. 하얀 늑대집안에 유일하게 회색 허스키 한마리가 돌아다니면 그건 전부 세훈이였다. 아직 작고 약한 몸이라 허스키 혼현마저도 조그마한 강아지 모습이였다. 자그맣고 포동한 몸이 퐁퐁 돌아다니면 그게 어찌나 귀여운지. 혼내고 싶어도 차마 혼낼수 없게 하는 귀여운 얼굴이었다. 둥근 공을 냥냥 깨무는 세훈은 할아버지를 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사람으로 변한지 겨우 삼년차라 동물의 모습이 익숙한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늑대로 변해 허스키 손자와 놀아주었다. 아이구 내새끼.


남들이 보기에 이미지는 어떤지 몰라도 늑대집안은 결코 위엄있는 집안이 아니였다. 위엄을 위해 무릅쓰고 무리한 수를 부리지도 않았다. 딱 적당한 품위. 다정한 화목. 그래서 세훈은 다른 중종들과 다르게 사랑을 많이도 받고 자랐다. 할아버지는 바밤바를 좋아했다. 세훈은 빠삐코를 좋아했다. 귀족적인 넓은 정원에서 할아버지와 손자는 시중 천원도 안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놀았다. 자그마한 손으로 쪽쪽 빨아들이는 세훈의 손이 아기자기했다.



" 할아부지 이거 안올라와여 "



히잉 하는 세훈의 귀에 뿅 하고 늑대의 작은 귀가 올라왔다. 당황할때 세훈은 제 혼현을 능숙하게 감추지 못했다. 교육을 많이 받았음에도 아직은 어린 아이다. 고작 일곱살이 어떻게 성인처럼 행할수 있을까. 할아버지는 세훈의 두 귀를 손으로 꼭 감싸주었다. 그리고 투박한 손으로 꽝꽝 얼은 빠삐코를 녹여주었다. 손안에 들어온 단단한 두께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긴 아이스크림이니까.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제게 호의적인 인간들만을 접촉해왔다. 아이의 세상이 그랬으니 세상 인간들에게 아이마저도 호의적인건 당연한것이다. 아무리 경계해야한다, 이래야 한다 해도 세훈은 세상이 신기했다. 세상속 걸어다니는 인간들도 신기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숨어있는 반류들도 신기했다. 오후의 느릿한 햇살이 금빛 사선으로 정원 잔디를 빛나게 했다. 세훈은 발라당 드러누워 배를 드러내고 작은 허스키로 낮잠을 즐겼다. 입을 헤 벌리고 자는 모습에, 세훈의 엄마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낳아놓은 아들놈이 늑대의 위엄은 어디다 두고, 허스키로 하루종일을 놀고 있다. 아드을 하며 깨우니 세훈의 눈이 떠졌다. 눈만큼은 서늘해 늑대같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다. 한숨이 조금 옅어졌다. 방방 뛰는 세훈은 금세 엄마의 앞에서 사람으로 돌아왔다. 왜여?



" 두부좀 사올래? "

" 형아 있잖아여 "

" 형아 공부하잖아 "

" 형아는 왜 공부하는거에여? "

" 그야 멋진 사람이 되려고 하는거지 "

" 그럼 나도 공부할래여 "

" 아냐 세훈아 너는 아직 글자도 못읽잖아 "

" 글자 알아여 엄마. 풀은 풀. 고기는 고기. 물고기는 피쉬 "

" 두부 사와 아들 알았지? "

" 엄마 그럼 남은돈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어도 돼여? "

씽난다. 일곱짤 세훈은 제 손에 들어온 거금 오천원이 신기했다. 팔랑대며 가다 문득 낮잠을 자다 만것이 생각났다. 아까부터 눈이 자꾸 졸린게 그것때문인가보다. 쳐지듯이 밑으로 내려오는 눈꺼풀이 무거웠다. 그래도 빠삐코를 살수 있는 마법같은 돈은 안놓치려 꾹 쥐었다. 그 탓에 손에 땀이 많이도 찼다. 어떡하지. 너무 졸리다. 세훈은 무심한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동네의 풍경이 들어왔다. 아무도 없네, 그렇다면!











동네 전봇대 밑에 아가 허스키 한마리가 웅크려 자고 있었다. 허스키의 앞발엔 오천원짜리 지폐 한장도 꼭 쥐어 있었다. 허스키가 누운 장소에 비스듬한 각도의 금빛 햇살이 쏟아졌다. 허스키의 회색털이 윤이 나게 흩날렸다. 아직 몸이 성인 허스키만하지도 못해 왠만한 소형견 크기인 세훈은 강아지인 척 하고 세상에서 잠에 들었다. 아무리 세상이 흉흉하다 해도 괜찮다. 어린 아이의 동심세계속 세상은 평화롭고 한가한 모습이니까. 음냐 입맛을 쩝 다시면서 세훈은 앞발로 오천원을 꼭 눌렀다. 내 빠삐코!




열살인 준면은 세상사에 밝은 아이였다. 준면의 혼현은 스코티쉬 폴드, 자그마한 고양이었다. 중종에 조금 못미치는 종이라, 중종만큼의 매력은 없었다. 하지만 열살짜리 어린 아이가 페로몬이고, 매력이고 뭘 알겠는가. 그저 만화영화가 좋고, 만화영화속 캐릭터가 멋져보이는 나이다. 다니던 학교가 방학이라 한가한 준면은 아이스크림을 물고 냥냥 뛰고 있었다. 집에 얼른 가서 놀아야겠다. 그림을 그려야지. 방방 뛰는 작고 마른 다리가 낭창했다. 폴짝 폴짝 보폭을 크게 걸으니 금세 집이 보였다. 마음이 벌써부터 신났다. 바닥에 사뿐히 채이는 아스팔트도 햇살에 녹아 부드럽게 느껴졌다. 누군가가 낙서해놓은 번잡한 벽이 옆으로 스치고, 전봇대가 스치고, 그리고

" 강아지? "

웅크려서 깊은 잠을 자는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가 보였다. 세모난 귀가 세워져 경계하는 안테나 같았다. 준면은 물고있던 빠삐코를 내려놓았다. 빠삐코의 입구에 준면의 침이 묻어 반들거렸다. 강아지다.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상한 고양이인 준면은 쫑쫑거리며 강아지 앞에 섰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듯한 강아지 앞에 오천원 권이 보였다. 오천원? 강아지? 설마 오천원 주고 강아지를 버린건가. 귀엽고 앙증맞은 강아지를 어떻게 버릴수가 있을까. 준면이 강아지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덕에 왼손에 걸려있던 비닐봉지가 부스럭대는 소리를 내며 밑에 풀썩 놓아졌다. 강아지가 살짝 꿈틀했다. 그 와중에도 오천원은 놓질 못했다. 불쌍해. 준면은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털, 조그마한 코, 차분히 내려앉은 눈. 그러다 문득 반류의 감으로 이 아이가 사람이란것을 깨달았다. 강아지가 사람이다.

근데 얘 왜 여기서 자고있어?

" 강아지야. 일어나. 여기서 자면 안돼 "

흠냐흠냐. 입맛을 다시던 세훈의 늑대 코라 읽으며 개코라 쓰는 후각이 발달했다. 달큰한 초코냄새다. 아니 이건 빠삐코의 냄새다. 제 머리위에 올려진 포근한 무게감도 무시했다. 눈이 자연스럽게 떠졌다. 떠지기 무섭게 세훈의 앞엔 하얗고 똘망한 형 하나가 있었다. 형인가, 세훈은 지금 개니까 사람이겠구나. 세훈은 준면이 반류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개처럼 흉내내었다. 앞발로 코를 긁고 형아가 오천원을 빼앗아 갈까봐 오천원을 깔고 앉았다. 준면은 자신을 무심하게 경계하는 강아지가 웃겼다. 준면이 원인일까봐 어떻게든 들키지 않으려 용을 쓰는 모습이 귀여웠다. 세훈의 눈이 도로록 굴렀다. 준면도 그 시선을 따랐다. 시선의 끝은 까만 봉지 안 몇개씩 존재를 드러낸 빠삐코였다. 세훈이 울먹이는 눈을 하고 준면을 보았다. 나도 빠삐코… 끼잉 소리를 내며 세훈이 앞발을 들어 준면의 무릎을 긁어내렸다. 나도 하나만 주세여.

" 강아지야. 나도 반류야. 괜찮아 "

" 반ㄹ.. 멍멍 "

" 멍멍? "

" 멍멍멍멍멍 "

강아지 소리를 못내는 세훈의 발연기가 지속되었다. 교과서적 발음으로 멍멍 거리는 세훈의 목소리가 앳되었다. 끼잉 하며 세훈은 준면을 경계하는것을 결국 포기했다. 입안에 빠삐코의 단물이 채워지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먹고 싶어 죽겠다. 고개를 푸르르 좌우로 털며 세훈이 말했다. 기묘한 구경. 허스키가 말을해욧!



" 형아 "

" 어! 말한다 "

" 있자나여 "

" 응. "

" 우리 할아버지가 함부로 말하면 안된댔어여. 혼현때는여. 그러니까 이거 비밀로 해주세여 "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무서운 꼬마 세훈이었다. 무심한 눈, 세모처럼 톡 튀어나온 입으로 말하는 세훈에게 멍멍소린 없었다. 준면이 의젓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화영화 주인공들은 약속을 잘지켰다. 그 주인공처럼 되고싶어 매일을 기도하는 준면도 그럴것이다. 굳은 결심을 보여주자 세훈이 코를 긁었다. 뭉뚝한 손이 제대로 코를 못긁자 세훈이 고개를 들어 말했다.



" 형아 "

" 응? "

" 나 코좀 긁어주세여. 코 간지러운데 손이 작아여 "



여전히 눈은 빠삐코였지만. 세훈의 부탁에 준면이 읏차 하며 손을 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심하게 자그마한 코를 긁어주었다. 글자마자 강아지가 웃었다. 흐헹 하는 웃음소리에 준면도 더불어 기분이 좋아졌다.


구독료를 지불할 수 없는 비회원은 무상 구독이 가능하나, 접속한 IP에 따라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이디어님의 다른 글
로맨틱 슬레이트속 등장 인물들의 이미지 소개2  18
[EXO/세준] 패기의 오검사님 x의지만 넘치는 김변호사님  68
[준면총수] 엑소그룹의 기획팀장님과 신입사원 준며니  51
[루민] 로맨틱 슬레이트 아홉, 그리고 반컷  44
[EXO/세준/백면/백도] 로맨틱 슬레이트 아홉번째 컷  53
[EXO/세준] 오강아지와 김초딩 A (섹피설정 주의)  76
[준면총수] 왕x중전 조각글 B 外2  15
[엘x준면] 좋아한다고 김준면 이 아저씨야 특별편 18  35
추석 잘 보내셨나요? + 작품이야기  44
[준면총수] 준면이네 집에 인사드리는 엑소버젼 + 처남들의 전쟁  84
[EXO/세준/백면/백도] 로맨틱 슬레이트 여덟번째 컷  62
신작 알림 신청신알신 목록
  전체글  TXT
오늘 개장한 이 가게는 서울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기업 제품들과,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중소기업 500 상품들이 함께 판매되는 곳인데요. 둘러보면 익숙한 브랜드들도 여럿 보입니다. 특히 디자인 제품들. 창업한거 맞죠.그렇죠 제가게는 어디있나요 아스카 너는알지 내가게그 어떻게되었는지창업가게 협동조합 조직도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